본문 바로가기

■ 건축이야기 ■/현대건축 이야기

건축기행 -043 부산 고려제강기념관 - 키스와이어센터 (2022.11.05.)

 

 

 

 

 

 

 

 

수영구 키스와이어 센터

(Kiswire Center 고려제강 기념관)

 

 

용 도 : 문화 및 집회시설

준공연도 : 2013년

대지면적 : 8,353 ㎡ (약 2,526 평)

연 면 적 : 1,922.41 ㎡ (약 581 평)

규 모 : 지하 1층 ~ 지상 3층

위치 : 부산광역시 수영구 망미2동 구락로 141번길 63

 

 

 <키스와이어센터>는

부산에 본사를 둔 고려제강의 기념관 및 연수원 건물이다.

고려제강은 1945년 와이어로프 공장으로 시작하여

현재는 다양한 산업분야에 중요한 소재로 사용되는 특수선재제품을 생산 및 수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부산의 수영강이 흐르는 망미동에 위치하고 있고,

주변에는 코스트코, 복합문화공간 F1963, 현대모터스튜디오 등이 있다

 

2013년에 고려제강은

가동하지 않는 공장들을 철거하지 않고

복합문화공간으로 재생하기 위하여 부산시와 손을 잡고

미래지향적인 개념과 형태의 기념관과 사옥을 망미동 언덕에 지었다

건물의 출입동선은 지형과 기능에 따라 각각 분리하였고

옛 공장을 내려다보는 서측 언덕 위에

‘키스와이어 센터(Kiswire Center)’란 이름의 기념관, 홍보관, 기업 연수원등의

역할을 하는 복합건물을 신축하였다

 

 

 

 

 

 

 

 

 

 

 

 

 

‘고려제강 기념관’으로도 불리는 <키스와이어센터>는

철제 와이어 생산회사의 특성을 반영하여, 건물설계의 기본 콘셉으로 삼았다

그래서 광안대교의 케이블을 제작한 회사답게

와이어의 장점과 특성을 건축 구조에 적용해서 건물 내부에 기둥이나 보가 없이 

28개의 와이어 만으로 지붕이 지탱되도록 설계된

특수한 구조의 건축물이다. 

내부 나선형 계단은 와이어 구조에 매달려 그 자중을 지탱하고 있고

1층 야외 데크의 ‘물의 공간’으로 나서면

수영만과 해운대 센텀시티 경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건물은 와이어 박물관, 기업 홍보관, 기업 연수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설계는 조병수 건축가가 했다

 2014년 '부산다운건축상'에서 대상을 받았다.

 

 

 

 

 

 <키스와이어센터> 1층 출입구

 

 <키스와이어센터>

 

 

 

 

 

 

 

 

 

 

 

 

 

산업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곳

- 고려제강 기념관 -

 

 

철강 기업의 기념관이라고 해서 지레 딱딱하고 지루할 것이라는

편견을 가질 필요는 없다.

 

현대 사회에서 하나의 근간을 이루는 산업의 역사와

일상생활에 숨어 있는 산업 기술은 제법 흥미롭고, 

기업의 정체성은 건축이라는 예술 안에 요란하지 않게 담았다. 

기업의 역사를 고스란히 품은 채 새로 태어난 문화공간도 매력적이다.

 

제법 큰 이 건물은 언덕 위에 위압적으로 올라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언덕에 슬며시 묻혀 있다. 

부산 토종 특수선재 기업인 고려제강의 홍보관과 뮤지엄, 

연수원이 들어선 키스와이어 센터(Kiswire Senter).

 

2013년 건축가 조병수가 설계해 이듬해 '부산다운 건축상' 대상을 받았고, 

건축학도들의 견학 코스가 됐다.

지형을 거스르지 않고 들어앉은 건물의 자태뿐 아니라

건물 안팎에서 은근하게 드러내는 기업의 정체성이 건축 문외한의 눈에도

거부감 없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키스와이어센터> 1층 홍보관

 

 

 

 

 

 

 

 

 

 

 

 

 

 와이어가 지탱하는 건물

 

 

기둥과 보가 없는 건물을 지탱하는 것은 강철선을 꼬아 만든 와이어로프다.

 건물 외부의 땅속 깊이 박힌 기둥(록 앵커·rock anchor)

외벽 상단으로 이어진 28개 와이어로프의 장력은 12509명이 당기는 힘과 같다.

 

지붕의 무게 역시 천장을 가로지르게 설치된 와이어로프가 지지한다. 

건물을 지지하는 데 사용된 와이어로프는 1919.1에 달하고, 

실제 건물 무게의 3배 이상을 지탱할 수 있다고 한다.

 

와이어는 기능적으로뿐만 아니라 계단 난간에도, 

야외 공연장의 무대 스크린 등에도 쓰였다. 

차갑고 무거운 강철이 가늘고 유연한 선이 되어 공간을 가르고 연결하며

섬세한 느낌을 더했다.

 

 

키스와이어 센터는 물과 돌이 있고, 

바람이 도는 중정(中庭)을 사이에 두고 한쪽은 연수원으로 사용하고, 

반대쪽 1, 2층에 홍보관과 뮤지엄을 두고 있다.

 

1층 홍보관 로비는 광안대교를 비롯해 고려제강의 와이어 제품이 사용된 

60개 다리의 모형이 벽을 가득 채우고 있다.

 

차를 타고 지나가거나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던 다리에 사용된

메인 케이블의 단면도 확인할 수 있다. 

광안대교에 사용된 이 메인 케이블은 5.1 와이어 312개를 엮어 만든

가닥(strand) 27개를 압축한 것으로, 지름이 60에 달한다.

 

반대로 반도체 절단에 쓰이는 와이어의 굵기는 0.03에 불과하고, 

주사기 안에 들어가는 더 가느다란 와이어도 있다.

침대 매트리스 안의 스프링은 누구나 상상하기 쉽지만, 

자동차 안에는 상상한 것 이상의 와이어가 구석구석에서 다양하게

쓰이고 있었다.

 

 

 

 

 

 

 

 

 

 

 

 

 

 

 

 공간을 만들고 채우고 연결하는 와이어

 

2층 와이어 뮤지엄은 '와이어가 만든 건축'이라는

건물의 정체성을 더욱 감각적이고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기둥과 보가 없어 더욱 넓어진 건물의 공간 한가운데는

달팽이 껍데기처럼 와선형으로 된 경사로(ramp)가 설치돼 있다. 

철판으로 된 경사로는 3층 야외 정원으로 이어진다.

 

이 경사로를 지탱하는 것 역시 건물 안과 밖으로 연결된 와이어로프다.

 출렁다리처럼 흔들리지 않을까 싶었지만 따라 올라가 보니

생각보다 안정적이다.

 

 

이곳에서는 와이어의 역사와 쓰임새에 대한 정보도

다양한 방식으로 흥미롭게 보여준다.

경사로 가운데 공간에는 그랜드 피아노가 한 대 놓여 있다.

 피아노의 88개 건반을 두드려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음악은 230개 내외의

강철로 된 현이 진동해 내는 소리다.

 

벽 한쪽에는 선으로 만든 자동차 조형물과

벽에 설치된 화면에서 나오는 영상이 합해져 자동차의 구조와

그 안에 숨겨진 와이어의 역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반대편 벽에서는 어망이나 덫, 옷을 만들기 위해 로프를 처음 사용했던

선사 시대부터 1800년대 와이어로프를 발명해 세계 최초의 와이어 교량인

뉴욕 브루클린 다리가 만들어지기까지의 역사를 애니메이션으로 볼 수 있다. 

 

뮤지엄은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방문하려면 홈페이지(www.kiswiremuseum.co.kr)를 통해 예약해야 한다. 

하루 세 차례 직원의 안내에 따라 한 시간가량 둘러볼 수 있다.

(이상 글 출처 : 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키스와이어센터> 1층 '물의 정원'

 

 

 

 

 

 

 

 

 

<키스와이어센터> 2층 뮤지엄

 

 

 

 

 

 

 

 

 

 

 

 

 

 

 

 

고려제강 '키스와이어 센터'

 

 

'키스와이어 센터'는 와이어의 의미를 상징하기 위해

현수교의 원리가 적용됐다.

구조물을 와이어로 당겨 지탱하게 만든, 찾기 힘든 건축 사례다.

사용된 와이어가 무려 1919m에 달한다.

널거푸집을 쓴 노출콘트리트 벽의 거친 질감에다

계단 난간, 야외공연장의 무대 스크린 등 어디 할 것 없이 와이어가 스며 있어

무척 이색적이다.

모두 주문 생산이어서 비용이 갑절로 들었다.

 

 뮤지엄 건물과 구조물, 티타늄으로 만든 지붕까지

양쪽에서 28개 와이어로 팽팽하게 당기는 긴장감이 그대로 전해졌다.

그 힘이 대략 12천 명이 끄는 것과 맞먹는단다.

그리하여 기둥이나 보가 없어 문화 공연이나 전시가 가능한

너른 공간이 탄생했다.

 

바로 뮤지엄의 주인공, 오름길이 눈에 들어왔다.

달팽이관처럼 둥글게 솟아오르는 오름길(램프)이 와이어에 매달려 벽면을 뚫고 이어졌는데,

길을 따라 오르며 건물 밖으로 나가 '수정원' 상공,

야외 정원으로 이어지는 여러 풍경은 정말 드라마틱하다.

 "화려하거나 위압적이지 않으면서도 물, , 바람이 있는 친환경적인 공간"이라고

고려제강 관계자는 소개했다.

 

더욱 놀라운 장면은 건물 밖에서 확인됐다. 

주변 산세와 어울리도록 건물을 언덕 속에 묻은 것이다. 

상공에서 보면 건물이 둔덕에 스며들었고, 이곳저곳 구부러진 생활관 건물과

꼭대기 야외 정원이 어우러져 색다른 조형미를 자랑한다. 

 

조병수 건축가는 

"선재(와이어) 구조 시공 사례가 적어 어려움이 많았지만, 

지형의 원형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와이어의 공학적, 미학적 활용을 보여 주고 싶었다"

 "방문객들이 건물 내부와 외부를 산책하며 즐기는

자연친화적인 문화 공간이 된다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글 출처 : 부산일보)

 

 

 

 

 

 

 

 

 

 

 

 

 

 

 

 

 

 

 

 

 

 

 

 

 

 

 

 

 

<키스와이어센터> 2층 '물의 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