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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는 이야기 ■/소나무 기행

소나무-48 분계해수욕장 여인송숲 (2020.01.)

 

 

 

 

 

 

 

분계해수욕장 <여인송숲> 

 

 

신안군 자은도는 목포에서 서북쪽 해상 41.3km 지점에 있으며

동쪽으로는 증도면, 동남쪽으로는 암태면, 서남쪽으로는 비금면과 접해있는

우리나라에서 12번째로 큰 섬으로,

석씨가 처음으로 입도하여 살았다고 한다.

좋은 토질과 바닷바람이 키운 품질 좋은 마늘의 주산지로도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으며,

대부분 주민들은 농업에 종사한다.

 

자은도에는 3km가 넘는 광활한 해안선을 따라

고운 모래사장이 끝없이 펼쳐지는 백길해수욕장을 비롯하여

사월포, 분계, 면전, 신성, 양산, 내치, 대섬, 둔장 등 9개의

아름다운 해변과 모래사장이 널려있다.

맑고 청아한 쪽빛 바다에서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고,

암태도와 자은도를 잇는 은암대교 위에서 바라보는 낙조 또한 일품이다.

 

자은도의 해수욕장 중에서 바닷바람을 막기 위해 수백년 전에

선조들이 정성껏 심은 소나무 숲이 잘 가꾸어진 곳으로 유명한 곳이 분계 해수욕장이다.

깨끗하고 부드러운 모래사장이 넓게 펼쳐진 해안선을 따라

울창한 아름드리 소나무 군락이 끝없이 이어져있고,

어른 팔로 감싸기 어려울 정도로 굵은 해송들이 서로 엉켜 긴 띠를 이루고

마을을 보호하고 있다.

그 무리중에서 일부는 특이하게도

오랜 세월동안 모래가 씻겨 내려간 언덕 위로 해송 뿌리가 1미터 이상 드러난 곳도 있어

시련의 풍상과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다.

 

분계 해수욕장 소나무숲 중간쯤 지점에

<여인송>이라는 자태가 우아한 소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

이 소나무에는 부부간의 애틋한 사랑이 담긴 슬픈 전설이 전해져온다

 

아주 오래전 이곳 분계 마을에

가난하지만 고기잡이를 하면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부부가 있었는데

어느 날 사소한 말다툼을 벌인 뒤 바다로 나간 남편이 큰 풍랑을 만나 돌아오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자 후회한 부인은 날마다 이곳 소나무에 올라

우각도 너머 수평선을 바라보며 남편의 무사 귀환을 애타게 빌었으나

남편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어느 날 밤 꿈속에서 소나무를 물구나무를 서서 보니

남편이 배를 타고 돌아오는 모습이 보이는 꿈을 꾸고는

다음 날부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분계의 제일 큰 소나무에 올라

남편이 배를 타고 오는 환상을 보곤 하였는데

어느 추운 겨울날 기다림에 지친 부인은 소나무에서 거꾸로 떨어져 동사하고 말았다.

그 후 무사히 돌아온 남편이 아내의 시신을 수습하여 그 소나무 아래에 묻어주자

소나무는 거꾸로 선 아름다운 여인의 자태를 닮은 <여인송>으로 변하여

지금까지 남아 있다는 전설이 이어져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