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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실 ■/외부 건축관련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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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렬과 함께하는 건축 시간여행] <10> 화천 화음동정사와 곡운구곡 굴곡진 인간사도 흘러가는 별천지 입력 :2019-09-30 [김봉렬과 함께하는 건축 시간여행] 화천 화음동정사와 곡운구곡 ▲ 강원 화천군 사내면에 있는 삼일정에서 바라본 화음동정사 전경. 조선 중기 고위 관료인 김수증은 이곳에 여러 건물들을 짓고, 자연과 어우러진 변화무쌍한 경치를 즐겼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강원 화천군 사내면 삼일리에 있는 화음동 계곡은 크게 알려져 있지는 않으나 뛰어난 비경의 장소다. 여기에 ‘인문석’이라 부르는 너럭바위가 있다. 원형과 사각형, 팔각형의 낯선 도형들과 몇 개의 한자들이 새겨진 바위다. 얼핏 보면 마치 외계의 미스터리 사인 같다. 그러나 이 기호들은 동아시아 인문학의 기초인 음양도, 하도와 낙서, 복희팔괘와 문왕팔괘다. 이를 확인이라도 하..
[김봉렬과 함께하는 건축 시간여행] <9>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산서원·병산서원 道 깨치는 3칸 전각… 자연 담는 7칸 누각 입력 :2019-09-02 23:24ㅣ 수정 : 2019-09-04 17:04 [김봉렬과 함께하는 건축 시간여행]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산서원·병산서원 2019년 7월 아제르바이잔의 바쿠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서원’이 드디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현재도 영향력이 있는 한국 성리학의 문화적 증거이며, 그 변화의 역사적 과정을 보여 준다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대상은 총 9곳으로 대구 도동서원, 함양 남계서원, 경주 옥산서원, 안동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영주 소수서원, 장성 필암서원, 논산 돈암서원, 정읍 무성서원 등이다. 이 가운데 도산서원과 병산서원은 서원건축의 특징을 이해하기에 가장 적합한 사례이다..
[김봉렬과 함께하는 건축 시간여행] <8> 제주 서귀포시 알뜨르 비행장 일제가 남긴 ‘알뜨르’ 軍시설·상처 입은 오름… 기억하겠습니다 [김봉렬과 함께하는 건축 시간여행] 제주 서귀포시 알뜨르 비행장 조선을 강제 합병한 일제는 1931년 만주사변을 일으키고 1937년 중일전쟁을 도발한다. 뒤이어 국가총동원법을 만들어 한반도를 군수기지화해 무자비한 수탈을 감행한다. 조선 청년 40만명이 징병으로, 72만명은 징용으로 끌려가 이역만리에서 죽거나 죽을 고생을 했다. 특히 제주도는 육지가 당한 수탈에 더해 중국 침략의 전초기지로, 일본 본토 방어의 최전선으로 이중 삼중의 피해를 입게 됐다. ▲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다시 반복된다.” 일제가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에 남긴 알뜨르 비행장은 제주를 전쟁의 전초기지로 만든 그들의 만행에 분노와 함께 역사적 수치심까지 일으킨다. 일제..
[김봉렬과 함께하는 건축 시간여행] <7> 경북 봉화 닭실마을 충재·청암정 선비의 빈집, 대부의 정원… 마주 앉은 군자의 道 [김봉렬과 함께하는 건축 시간여행] 경북 봉화 닭실마을 충재·청암정 ▲ 권벌 가문 후손들의 주거지가 마을을 이룬 닭실마을 전경.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4대 길지 중 하나로 봉화 닭실마을을 꼽았다. 권벌이 이곳에 터를 세우고 권동보가 완성하는 등 대를 이어 마을을 발전시켜 왔다. 봉화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안동 권씨를 명문가로 발전시킨 권벌의 닭실마을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4대 길지라는 마을들을 꼽았는데, 경주 양동, 안동 하회와 내앞, 그리고 봉화의 닭실이다. 특히 닭실(유곡)마을은 ‘금계포란형’이라 하여, 마을을 감싸는 앞뒤 산이 닭 모양을 하고, 닭알을 품고 있는 형상의 명당이다. 예나 지금이나 집의 가치를 평가하는 최우..
[김봉렬과 함께하는 건축 시간여행] <6> 전북 익산 백제 유적 로맨티시스트 무왕의 정원… 1500년 만에 깨어나는 서동요 [김봉렬과 함께하는 건축 시간여행] 전북 익산 백제 유적 ▲ 공중에서 촬영한 전북 익산 백제왕궁지 전경. 공주, 부여와 함께 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는 2015년 우리나라에서는 12번째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익산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서동요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백제 무왕의 신수도 선화공주님은 남몰래 정을 통해두고 맛동도련님을 밤에 몰래 안고 간다 이 유명한 신라 향가, 서동요의 주인공은 백제 30대왕 무왕(재위 600~641)으로 알려져 있다. 서동요가 실려 있는 삼국유사 기이편은 무왕의 남다른 출생부터 왕위에 오르는 과정까지 한편의 드라마를 전한다. 그의 모친은 과부로 궁의 남쪽 못에 사는 용과 정을 통해 무왕을 ..
[김봉렬과 함께하는 건축 시간여행] <5> 전북 남원 광한루원 로맨스 꽃피는 달의 궁전 [김봉렬과 함께하는 건축 시간여행] 전북 남원 광한루원 올 건립 600주년 정인지 이름 붙이고 정철 3신산 조성 견우와 직녀 천상의 무대 마련 춘향전에 생명 불어넣어 ▲ 오작교와 광한루 정면. 오작교를 건너면 월궁 속 광한청허부, 즉 광한루가 나타난다. ●춘향전 속의 도시와 건축 남원부사 아버지의 임지에 따라온 이몽룡은 16세 청춘, 사또 관사인 내아에 처박혀 공부만 하기엔 봄기운의 유혹을 이길 수 없었다. 동네 사정에 밝은 현지 하인 방자에게 “이 동네 어디 물 좋은 데 없느냐? 나들이 가자”고 보챈다. 방자는 기다렸다는 듯 사설을 읊는다. “남원성의 동문 밖을 나가면 장림 숲속의 선원사가 좋고, 서문 밖을 나가면 관왕묘가 있어 천고 영웅의 풍모가 있고, 남문 밖을 나가면 광한..
[김봉렬과 함께하는 건축 시간여행] <4> 전남 여수 애양원 [김봉렬과 함께하는 건축 시간여행] 전남 여수 애양원 기억하라 존중하라 그리고… 치유하라 ​ 800여명 나환자 밤에만 걸어 140㎞ 이동… 눈물로 지은 공동체 수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켜켜이 쌓은 가치… 그 가치 담은 공간 ▲ 여수 애양원 여자 환자 숙소를 펜션으로 새롭게 복원한 ‘치유의 숲’(김봉렬 작). 옛 환자들의 숙소동이 현재 펜션의 마당이 됐다. 여수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 ●애양원에 대한 무섭고 슬프고 아름다운 단편들 ​ #기억 1. 초등학교 때 아버님을 따라 시골의 할아버지 댁을 두어 번 갔었다. 그곳은 전기도 대중교통도 닿지 않는 ‘깡촌’으로 어린 내게도 낯설고 불편한 곳이었다. 그러나 마을 뒷산을 넘으면 바로 바닷가로 내 또래 아이들과 물놀이하는 큰 재미도 있었다..
[김봉렬과 함께하는 건축 시간여행] <3> 500년 역사의 가문과 건축… 안동 임청각 소박함만 한국의 美라더냐… 고려의 호방함 서린 ‘독립운동 성지’ [김봉렬과 함께하는 건축 시간여행] 500년 역사의 가문과 건축… 안동 임청각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으며 가장 주목받는 문화재는 단연 경북 안동의 임청각(보물 182호)이다. 경술국치 직후 집주인 이상룡은 일가 친족을 이끌고 서간도로 망명했다. 막대한 재산을 처분한 자금으로 신흥무관학교를 세워 무장독립운동의 주역들을 양성하고, 임시정부 제3대 대통령 격인 국무령을 역임했다. 오랫동안 방치되던 임청각은 독립운동의 성지가 되어 대대적으로 복원 정비할 예정이다. 이 집은 올해 창건 500주년을 맞으며, 고려 주택의 전통을 가진, 매우 드물고 소중한 건축 유산이기도 하다. ▲ 임시정부 대통령 격인 국무령을 역임한 석주 이상룡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