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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는 이야기 ■/에세이

새해 ( 2011 )

 

 

 

 

 

 

 

 2011년  새해는 폭설과 한파로 밝았다.

신묘년의 일출은, 포항 간절곶에서 제일먼저 힘차게 솟아 올랐지만

강원도 동해안으로 해돋이 여행을 나선 사람들은

폭설과 강풍으로 인해 새해아침의 해를 구경도 못했다.

 나도 새해 첫날의 일출을, 설악산 대청봉에서 친구들과 맞이한 때도 있지만

이제는 집에서 TV로 보는 일출이 더 편하고 좋다.

 

 지구 반대편 남반구에서는 여름 해수욕장에서 새해를 맞이하고

사계절은 똑 같지만 정반대의 계절로 새해를 출발한다.

그리고 계절의 변화가 없는 극지방에서는 오로지 달력으로만 해가 가고 또 한 해가 온다.

우리는 강추위 속에서 한 해를 시작한다.

한 겨울에 새해를 시작하려니 불편한 것도 많지만, 가장 극적이고 실감나게 해가 바뀌는 곳은

우리가 사는  지구의 이 북반구인 것 같다.

변덕스러운 겨울 한파도, 마음 먹기에 따라서는  

축복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새해 첫날 저녁이다.

 

 방금,  TV신년 특집 프로에 나온, 한 출연자의 유머가 재치가 있다. 

'택배가 왔다길래 나가 봤더니,  나이 한살이었다' 란다.

해가 바뀐다는 것은,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생리적이고, 관념적인 의미도 있다.  

나이에 가장 민감한 사람은 아마 미혼의 청춘과 노인분이지 않나 싶다.

한 쪽은 인생의 황금기를 꿈꾸고,

한 쪽은 마무리를 준비하는 입장은 다르지만, 

똑같이 해는 떠 오르고 또 진다.

 

 최근에 유행한 말 중에 '나이는 단지 숫자일 뿐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너무 확대 해석하여 '나이값 못하는 어른'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사람의 평균수명이 100살도 넘게 살 수 있도록 의학이 발전되더라도

마냥 기뻐해야만 할 일은 아닌 것 같다.

영화 '트로이'에서 아킬레스는 브리세이스 공주에게 이렇게 이야기 한다.

"인간은 신들을 두려워 하지만, 신들은 인간을 부러워한다.

그 이유는, 인간은 죽음이 있기에 그 일생이 아름다울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세상의 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분명하기에

질서와 조화가 유지된다는 생각이 든다.

 

 

 새해를 맞이하는 사람들마다 나라들마다

각기 처지와 환경은 다르고, 비록 어려운 현실과 팍팍한 삶일지라도

새해에는 우리 모두가 꿈을 꾼다.

 

 올 한 해는

만사형통과 소원성취를!

가족의 건강과 사랑을!

행복하고 축복받는 한 해가 되기를!

 

 새해 아침에 저마다 계획을 세우고

소망과 희망을

해마다

하늘로 날려 보낸다!

 

 

                                      2011. 01.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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