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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건축 갤러리 ■/전 북

전주 한옥마을 경기전 (2018. 04.01.)
















  

 

전주 한옥마을

 

 

전주는 후백제의 도읍이었으며,

조선 태조의 본향으로 왕조의 뿌리다.

또 한식과 한복, 한지 등 우리 문화의 참맛이 살아 있는 고장이다.

풍남동과 교동 일대 전주한옥마을은 그 중심이다.

일제강점기 일본 상인들에 대항해 조성한 한옥촌으로,

세월이 흘러 전주를 상징하는 마을로 자리매김했다.

 

태조의 어진을 모신 경기전,

천주교의 성지 전동성당, 한류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지 전주향교 등에서

우리 문화의 면면을 만날 수 있다.

한지 공예, 부채 만들기 등 다양한 전통 공예 체험도 가능하다.

 

근래 들어서는 한복데이가 생기며 한복 차림으로 한옥마을에 오가는

젊은이가 많다.


전통 공연 역시 각광받는다.

공연만 보는 게 아니라 식사나 체험 등을 결합해

한옥마을을 한층 풍성하게 누리도록 돕는다.

비빔밥, 오모가리탕, 콩나물국밥 등 먹거리도 빠질 수 없다.

전주한옥마을은 전통과 문화, 활기 넘치는 사람들의 슬로시티다.

 





















 

전주는 두말이 필요 없는 고도(古都).

견훤이 후백제를 건국하며 도읍으로 삼았고,

후대에는 태조가 조선을 건국하면서 본향인 전주가 왕조의 뿌리가 됐다.

조선 시대에는 전라감영이 있는 곳으로, 호남과 제주 일대의 중심이었다.

현재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판소리의 고장이자,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다.

 

이를 뽐내기라도 하듯 전주는 고속도로 입구 현판부터 다르다.

서예가 여태명이 쓴 민체다. 한글을 사용하던 백성의 글씨를 닮은 서체다.

그러고 보니 동학농민운동 당시 전주화약이 맺어진 땅이다.

그 자체로 자연과 전통, 철학의 공동체라는 슬로시티의 취지에 부합한다.

 

풍남동과 교동 일대 한옥을 아우르는 전주한옥마을은 2010년 슬로시티로 지정됐다.

전주의 역사에 비하면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한옥마을에는 전주의 꼿꼿한 정신이 담겼다.

시간은 193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제강점기 양곡을 수송하기 위해 전군가도가 개설됨에 따라

전주부성은 풍남문을 제외하고 자취를 잃었다.

그러면서 성 밖에 머물던 일본인이 성안으로 진출해 상권을 확장했다.

이에 반발한 전주 사람들이 풍남동과 교동에 조성한 한옥촌이 지금의 한옥마을이다.

오늘날 한옥 600여 채가 어깨를 맞대고 있어, 오목대에 올라 전경을 보면 실로 장관이다.

사람들이 실제로 살아가는 한옥마을이라 그 의미가 남다르다.

 

    


































슬로시티 전주한옥마을 여행은 태조로를 걷는 데서 시작한다.

태조로는 풍남문에서 오목대 방면 약 550m 도로다.

 한옥마을의 가장 큰 길이자, 경기전과 전동성당이 조선의 시간을 잇는다.

풍남문 쪽에서 태조로로 들어서면 전동성당이 먼저 반긴다.

 

전동성당은 로마네스크와 비잔틴 양식이 돋보이며, 1914년에 완공했다.

영화 <약속>의 촬영지로 소문이 나며 그 명성이 전국에서 손꼽힌다.

하지만 그 이전에 천주교의 성지다.

1791년 우리나라에서 처음 순교한 윤지충과 권상연의 순교지 위에 세웠다.

 

 

전동성당 건너편에 경기전이 있다.

 경기전은 전주의 중심이 되는 문화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사스런 터에 지은 궁궐이라는 뜻으로, 태조의 어진(초상화)을 모신 건물이다.

 전주 이씨 시조인 이한과 그 부인의 위패를 모신 조경묘,

조선의 실록을 보관하던 전주사고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전주사고의 실록은 임진왜란을 거치며 유일하게 지켜졌다.

 내부는 전시관으로 개방한다. 사고 입구의 대나무 숲이 아름다워 포토 존으로 인기다.

 북쪽에는 태조 어진 봉안 600주년을 맞아 지난 2010년에 지은 어진박물관이 있다.

 박물관을 돌아보고 경기전 서문 쪽으로 나오면,

경기전 담장과 전동성당이 어우러진 풍경에서 조선의 600년 시간이

한 프레임에 담긴 느낌이 든다.

 

  






























































































 

 

태조로를 걸은 다음에는 평행한 북쪽의 어진길이나 남쪽의 향교길,

그 사이를 수직으로 잇는 전동성당길, 경기전길, 은행로 등을 선택한다.

드라마 <성균관스캔들>을 촬영한 전주향교, BYC 공장 건물을 개조한 교동아트미술관,

 혼불의 최명희 작가를 만나볼 수 있는 최명희문학관,

카메라 400여 종을 전시한 여명카메라박물관 등 꼼꼼히 들여다볼 공간이 즐비하다.

   

그에 앞서 슬로시티와 어울리는 전통문화 체험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전주한옥마을에서 가장 각광받는 전통 체험은 뜻밖에도 한복 체험이다.

한옥마을에서 한복을 입고 다니며 사진을 찍는 게 놀이처럼 자리 잡았다.

 

생활한복에서 기생 한복, 커플 한복까지 젊은 층을 사로잡는 고운 한복이 많다.

 한옥마을 거리는 한복 패션쇼를 방불케 한다.

전주향교에서 시작한 한복 대여소도 한옥마을에만 20여 곳으로 늘었다.

 1시간에 5000, 3~4시간에 1만 원 선으로 대여 비용도 큰 부담이 없다.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한복데이에는 흥미로운 행사들이 여행객을 맞이한다.

  

종전의 전통 체험도 변함없이 진행된다.

전주부채문화관은 부채를 생산하던 조선 시대 선자청의 맥을 잇는다.

여러 가지 부채를 전시하고, 상설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현장에서 부채를 구입해 그림을 그리는 방식이다.

전주공예품전시관에서는 한지 공예를, 전주전통술박물관에서는

모주 거르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이상 글출처 : 2017 한국관광 100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