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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건축 갤러리 ■/전 북

정읍 김명관(김동수) 가옥 - 3 (2018. 0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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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수 가옥’의 마을 앞으로는 동진강의 상류가 서남쪽으로 흘러내리고,

뒤편에는 창하산이 둘러서 있어서 전형적인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지형을 이루고 있다.

창하산은 그 모양이 지네蜈蚣를 닮았다고 하여 인근에서는 '지네산' 으로 불려 지고 있으며,

오공리五公里라는 행정지명도 본래는 지네를 가리키는 오공리蜈蚣里였는데,

일제시대에 지금과 같이 한자가 바뀌었다 한다.


 이 집의 터는 풍수상으로 지네형국의 명당이라고 한다.

풍수지리에서 지네형국蜈蚣形局의 터를 길지로 여기는 이유는,

지네의 수많은 다리처럼 자손이 번성하고, 재화가 많이 모인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또한 이 집 앞에는 동서로 긴 장방형의 연못이 있었는데,

연못이 그러한 형태로 된 것은 지네의 먹이인 지렁이의 모양처럼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처럼 김동수 가옥은, 조선 후기 당시의 호남지역에 열병처럼 퍼졌던

풍수사상을 모태로 탄생하게 되었다.

 

 

 전체 건물 배치는, 대문채, 바깥행랑채, 사랑채, 안행랑채, 안채,

안사랑채, 사당채의 7동棟으로 이루어지고, 동남향으로 자리를 잡았다.

 외부에서 안채에 이르기까지 긴 동선 체계를 이루고 있는데,

집으로 들어서면, 대문채 안쪽으로 담장으로 둘러 싸여있는 마당이 나온다.

이 대문채마당은, 사랑채와 안채로의 직선적인 진입을 막아주고,

방문자로부터 안채로의 시선을 차단하는 역할과 사랑채 쪽으로 진입을 유도하는

역할을 겸하고 있다.

 또한, 이 집은 부속채인 바깥행랑채와 안행랑채가 사랑채와 안채를 각각 감싸고 있어,

주요채의 영역을 한정지어 주고, 서비스 기능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합리적인 배치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사당과 사랑채 사이, 안행랑채와 안채 사이에 있는 담은,

각 채의 영역을 분활하고 적절히 시선과 동선을 차단하고 있어,

외부 경계로써의 담뿐만 아니라 생활 영역을 구분 짓는 역할도 겸하고 있다.

 

 이 댁의 사랑채는 사대부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높다란 기단이 없다.

단지 마당과의 구분을 위해 키 낮은 댓돌만 한 단 깔았을 뿐이다.

기단은 시원한 조망을 얻기 위해 설치하기도 하지만 안채나 행랑채에 비해

건축적으로 높은 위계를 갖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이 집의 사랑채는 사대부집 사랑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누마루도 없고

 마루의 높이도 매우 낮다.

그만큼 건축물이 지면과 가까이 붙어 있어서, 위압적이지 않고 친근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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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건축-012. 정읍 김동수 가옥 - 한국인의 심성을 담아낸 시대의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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