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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는 이야기 ■/매화 기행

매화 - 8 거제도 구조라 초등학교 춘당매.1 ( 2012. 03.01.)

 

 

 

 

 

 

 

 

 

한려해상국립공원의 거제도 구조라 초등학교의 백매화가 올 해는 2월 24일부터 피기 시작했다 한다.

 

한반도에서 가장 빨리 피는 매화로 알려져 있고,

영화 10도가 오르내리는 1월 달에도 꽃을 피운다고 하는데, 올 해는 개화시기가 상당히 늦어져,

기다리는 사람들의 애를 태우게 만들었다.

 봄을 알린다고 하여 ‘춘당매(春堂梅)’라고도 하며, 수령은 120~150년으로 추정되고,

현재 구조라 초등학교 교정에 4그루, 마을 입구에 1그루가 남아 있다.

 

 바다를 마주보고 교정 입구 언덕에 버티고 있는 늙은 매화 5그루는

거제를 대표하는, 봄을 대표하는, 거제의 명물이 될 수도 있지만, 보살핌과 관리 없이 거의 방치되어 있는 듯하다.

 

 

 이미 폐교가 되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어진 교정의 적막함과

주변 사람들의 몰이해와 무관심과

살을 파고드는 차가운 해풍 속에서도

구로라 초등학교 매화는 어김없이 해마다 2월이면

하얀 꽃망울을 터뜨리고

끊어질 듯 말 듯한 고혹적인 향기를 흘린다.

 

 

그래서 거제도는 이렇게 2월부터 봄이 시작된다.

 

 

                                                                2012. 03. 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