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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실 ■/스크랩 - 세계의 건축가

세계의 건축가 -066. 에두아르도 소투 드 모라 Eduardo Souto de Moura

 

1. 건축가 에두아르두 소투 드 모라

[ Eduardo Souto de Moura ]

요약
 포르투갈의 현대 건축가로, 2011년 프리츠커상을 수상하였다.

 

출생-사망  1952.7.25 ~
국적  포르투갈
활동분야  건축
출생지  포르투갈 포르투
주요수상  페소아상(1998), 프리츠커상(2011), 울프상 예술 부문(2013)

1952년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의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처음에는 조각 공부를 하였으나, 이후 포르투대학에 진학하여 전공을 건축으로 바꾸었다. 1974년부터 1979년까지 알바루 시자에게서 배웠으며, 1980년 졸업하였다.

활동

공연장과 전시공간, 정원 등을 망라한 신고전주의 문화센터 디자인 현상 공모에서 우승한 뒤, 그는 독립적인 건축가로서 경력을 쌓기 시작하였다. 이후 알바루 시자와 함께 2000년 독일 하노버에서 개최된 엑스포의 포르투갈 파빌리온을 설계하였다. 1980년 브라가 시장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개인주택, 극장, 업무시설, 미술관, 쇼핑센터, 체육시설, 지하철 등 6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담당하였다. 그의 작품 대부분이 포르투갈을 중심으로 진행되었지만,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 독일, 스위스 등 유럽의 다른 지역에도 많은 작품을 설계하였다. 또한 1981~1990년 그는 모교인 포르투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였으며, 하버드대학교와 파리, 더블린, 스위스의 취리히, 제네바, 로잔 등지에서 방문학자로 머물며 가르쳤다.

건축 스타일

그의 경력 초기였던 1980년대는 건축 등 여러 예술 분야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이 한창이던 시대였지만 그는 당시의 유행과는 상관없이 자신만의 길을 꾸준히 만들어갔다. 그 결과 그는 종종 후기 모더니스트, 네오 미시안(neo Miesian)으로 분류되는 등 모더니즘의 자장 하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그의 건축에서 보여지는 특유의 자신감과 석재를 활용한 디자인은 그가 루드비히 미스 반데어로에의 모더니즘 건축에 큰 영향을 받았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예이다.

대표 작품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1989~1997년까지 8년간 12세기에 건립된 수도원인 포르투갈 아마레스(Amares)의 산타 마리아 두 보루(Santa Maria do Bouro)를 호텔로 개조한 작업, 브라가 경기장(Braga Stadium, 2000-2003), 부르구 타워(Burgo Tower, 1991-2007), 파울라 레구 박물관(Paula Rego Museum, 2005-2009), 포르투 지하철역(1997-2005) 등이 있다.

수상

1998년 페소아상(Pessoa Prize)를, 브라가 시청사와 부르구 타워, 파울라 레구 박물관 등에 대해 2011년 프리츠커상을 수상하였으며, 2013년 울프상 예술 부문을 받았다.

 

참조항목

프리츠커상, 울프상

출처

 

 

 

 

 

 

 

2. 디자인, 꿈과 상상력의 결정체를 만든다

 

  • 2011.09.06 06:57

 

 “건축은 꿈에 속한다. 인생은 꿈이다. 예술은 이처럼 꿈속의 환상이다. 환상이야 말로 우리의 진리이다”(지오 폰티)

건축은 우리의 꿈과 환상을 실현하는 상징물이다. 도시는 건축물로 표현된다. 세계 각국 유명한 곳의 랜드마크는 대부분 건축물이다.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 우뚝 솟은 런던의 빅 벤, 서울의 서울타워 등 도시 디자인은 다양하게 어우러진 건축 디자인으로 실현된다.

시대나 국가에 따라 건축 디자인의 유형은 제각각이다. 둥글거나 모나거나, 혹은 높거나 낮거나, 아니면 웅장하거나 아담하거나 ... 때문에 전문가들은 건축 디자인의 ‘트렌드’를 좀처럼 인정하지 않는다. 걸작들은 결코 짧은 유행을 좇지 않기 때문이다. 한 번 지어지면 수십년 아니 수백년이 지속되는 이 뛰어난 창작물들은 모두 그 시대의 미래상을 반영하고 있다고 믿는다. 사회의 비전을 리드하는 것, 또는 그것을 뛰어넘어 모더니티와 부합되는 정신을 구현하려는 정신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그 시대 건축물과 그 디자인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알바로 시자 비에이라(Àlvaro Siza Vieira)의 초상화.  
                                                                                   [사진제공=위키피디아(www.wikipedia.org)]



최근의 건축물들의 시대적 디자인 흐름을 이해하려면 세계의 유명 수상작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상들이 많이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호텔기업 하야트 재단의 프리츠커 상(Pritzker Prize)은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릴 만큼 권위가 있다. 2011년 올해 프리츠커 시상식에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도 참석했을 정도다.

올해 프리츠커 상 수상자는 포르투갈의 에두아르도 소투 드 모라(Eduardo Souto De Moura)다. 그의 대표작은 포르투갈의 포르투에 있는 부르구 타워(2007), 파울라 레구 박물관(2009), 브라가의 브라가 스타디움(2003) 등이다.

이탈리아 로마의 막시 박물관(MAXXI National Museum of XXI Century Arts). 
                                                                                   [사진제공=위키피디아(www.wikipedia.org)]


두 건물이 수직과 수평으로 나란히 구성된 부르구 타워는 설계 시작 10여년 만인 2007년에야 완공됐다. 표현을 최소화하고 단순함을 극대화시켜 미니멀리즘의 정수를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포르투갈 카스카이스의 파울라 레구 박물관은 녹색의 숲 한가운데 우뚝 솟은 붉은 콘크리트 건물로 자연과 조화된 성전 같은 느낌을 준다. 브라가의 브라가 스타디움은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그의 철학을 보여준다. 억센 주변 자연환경과도 조화롭게 서있다.


이탈리아 로마의 막시 박물관 내부.                     [사진제공=위키피디아(www.wikipedia.org)]

프리츠커 상 심사위원들은 “소투 드 모라는 건축적 전통을 전하는 작품을 만들어왔다”며 “그는 항상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염두에 둔다”고 평했다. 그의 작품이 수상하는 것을 보면, 최근의 건축 디자인이 주변 자연과의 조화 속에 천착해 있음을 말해 준다. 


포르투갈 브라가에 위치한 브라가 스타디움(Braga Stadium). 
                                                                                   [사진제공=위키피디아(www.wikipedia.org)]

UIA Gold Medal는 세계 건축가 연합에서 주는 상이다. 3년마다 수상하며 올해는 포르투갈의 알바로 시자 비에이라(Àlvaro Siza Vieira)가 받았다. 그는 이미 92년에 프리츠커 상을 수상했고 한국 안양예술공원의 알바로 시자홀, 최근 한국건축가협회상을 수상한 아모레미지움, 곧 완공될 연대 경영대 신관 등을 지은 사람이다. 급변하는 변화 속에 탄생한 각종 주의, 사상들을 거부하고 개성과 비표준화로 일관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건축페스티벌(World Architecture Festival)은 잘 지어진 건축물에 주는 상이다. 11월2일부터 4일까지 행사가 진행된다. 지난 2010년 올해의 세계건축 상에는 이탈리아 로마의 막시 박물관(MAXXI National Museum of XXI Century Arts)이 뽑혔다. 로마 외곽지역의 산업시설과 창고들과 함께 이웃하며 자리잡고 있는 이 박물관의 건축 컨셉은 ’가능성의 장을 여는 것’이었다. 
포르투갈 포르투의 부르구 타워(Burgo Tower). 
                                                                                  [사진제공=위키피디아(www.wikipedia.org)]



주목을 끈 올해의 미래 프로젝트 상에는 ’아크(The Arc)’가 선정됐다. 아크는 팔레스타인 주의 인프라 구축을 위한 프로젝트이다. 아크를 통해 물, 수송, 에너지, 통신 등을 팔레스타인 주요 도시에 공급한다. 방류된 물을 재사용하거나 태양열 에너지를 사용하는 지속가능한 시스템도 갖췄다. 팔레스타인 전체를 관통하는 거대한 규모의 시설들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카스카이스의 파울라 레구 박물관(Paula Rego Museum). 
                                                                                   [사진제공=위키피디아(www.wikipedia.org)]


건축은 단순히 공간적 개념을 표현하는 수단이기 보다는 그 속에서 이뤄질 모든 활동을 표현하고 반영한다. 이제 건축은 단순히 공간의 개념이 아닌 사회를 반영하는 것이 되었다. 노승범 한양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도 “건축, 그리고 건축상은 동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사회상을 반영하고 미래의 사회적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에두아르도 소투 드 모라(Eduardo Souto De Moura). 
                                                        [사진제공=위키피디아(www.wikipedia.org)]


최근에는 에너지, 친환경이 사회적 이슈로 자리잡으면서 건축 디자인에도 이것이 화두가 되고 있다. 건축 만큼 재료를 많이 쓰는 것도 없고 재료사용에 있어서도 환경적 관심이 많다. 건축상 역시 그런 사회적 관심을 반영한다.

노 교수는 “예전에는 건물을 평가할 때 기능이나 멋에 중점을 뒀다면 요즘은 건축물의 환경과 에너지 효율 또한 평가한다”며 “완공 이후 실시되는 환경영향평가도 예전보다 더 관심갖고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디자인에 기술적 기능을 융합하던 단계를 뛰어넘어 이제는 자연과의 조화, 친환경과의 접목이 대세가 되고 있다. 그리고 이 같은 융합과 조화가 현대 건축이 지향해야 할 미래상이 되고 있다.

헤럴드경제 <문영규 기자 @morningfrost>

ygmoon@heraldcorp.com

출처 - "디자인, 꿈과 상상력의 결정체를 만든다"- 헤럴드경제 (heraldcorp.com)

 

 

 

 

 

 

 

 

3. 브라가 축구 스타디움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 건축 1001

 

[ Estádio Municipal de Braga ]

 

제작시기  2003년
건축가  에두아르도 소토 데 모우라
위치  포르투갈 브라가
양식  야성주의
재료  콘크리트

브라가의 축구 스타디움은 건축가 소토 데 모우라(1952년생)에게 환경을 새롭게 변화시킬 수 있는 건축가로서 국제적인 명성을 안겨준 작품이다. 1999년에 일곱 개의 스타디움을 짓고 세 개의 기존 스타디움을 재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운 포르투갈은 스페인을 누르고 유로 2004의 개최국이 되었다. 브라가 스타디움은 비록 단 두 번의 주요 경기만을 주최했지만, 이곳은 당시 새로 지어지고 재건된 경기장 중 가장 뛰어난 건축물이었다.

소토 데 모우라는 자신의 작품 트레베사 도 소우토 주택(1998년)에 사용했던 개념을 보다 큰 대형 규모의 브라가 경기장에 다시 적용했다. 우선 경기장을 짓기 위한 첫 번째 작업으로, 몬테 카스트로 돌산을 30미터 깊이로 폭파시켰다. 그리고 그 안에 말 그대로 암석 사이에서 자라난 구조물과 같은 축구 경기장을 세운 것이다. 일반적으로 원형 구조로 만들어져 왔던 축구 경기장과 달리, 소토 데 모우라는 골대 뒤쪽으로는 좌석을 두지 않았다. 그 대신에 북서쪽 끝부분에는 거대한 스크린을 달았고, 남동쪽의 황량한 암석 벽은 자연 그대로 남겨두었다. 양쪽에 펼쳐진 좌석 위로는 일종의 거대한 지붕과 같이 막이 드리워져 조명이 설치됐고, 이 막은 경기장 한가운데까지 연결되어 전체를 덮는다. 마치 브라가를 내려다보고 있는 바로크 양식의 대성당 건축물처럼, 이 축구 경기장은 자연과 하나 된 분위기에서 느껴지는 영속성을 지닌 모습으로 브라가를 내려다보고 있는 것 같다.

 

출처

제공처 정보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감동적인 건축물! 이 책은 이집트의 피라미드, 아테네의 파르테논, 로마의 콜로세움, 뉴욕 크라이슬러 빌딩, 베를린 국회의사당, 푸에블로 절벽 마을 등 전 세계의... 자세히보기

[네이버 지식백과] 브라가 축구 스타디움 [Estádio Municipal de Braga]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 건축 1001, 2009. 1. 20., 마크 어빙, 피터 ST. 존, 박누리, 정상희, 김희진, 위키미디어 커먼즈)

 

 

 

 

 

 

 

 

 

 

 

4.  비례 장인 에두아르두 소투 드 모라[인물일지 #4]

 일상인  2020. 11. 22. 22:54
 

내년이면 일흔이 되는 에두아르두 소투드모라

1952년 7월 25일, 포르투갈 포르투 출생이다.

포르투 대학교 미술학교를 나왔으며

Souto Moura Arquitectos, 사무실이 포르투갈에 있다.

2011년에 프리츠커상을 수상하였다.(예순살)

기성복과 맞춤

나는 스무살이었다.

그런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었겠는가.

우리 집안에는 건축가가 없었고, 나에게는 정당의 연줄도 없었다. 그리고 나는 스무살이었다.

그런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었겠는가. 나의 첫번째 프로젝트는 나의 가족과 친구들을 위한 집이었다.

내가 지은 집들이 널리 알려지자, 사람들은 나에게 그런 모양의 집을 설계해달라고 의뢰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나는 똑같은 일을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설계 공모에 응모해서 몇 건의 공공건물 계약을 따냈다.

나는 집을 짓는 일에 싫증이 나 있었다.

왜냐하면 나는 집들을 설계할 떄 고객을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살 집처럼 설계하기 때문이다.

이 말을 하고 나서 욕을 진짜 많이 먹었다고 한다.

한 가지 일화가 있다.

한 건축가가 자신의 집을 설계하는 것을 원하지 않아

소투드모라에게 집 설계를 맡겼다.

근데, 건축가이자 건축주인 사람이 다른 곳으로 이사해서

결국 소투드모라가 그 집에 살게 되었는데,

자기가 그 집에 살아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

자기가 뱉은 말 때문인지, 아니면 진짜 그러했는지는

모르지만.

 

세라 다 아라비다의 저택, 2002

소투드모라가 설계한 사진작가의 주택

세라 다 아라비다의 저택, 2002

세라 다 아라비다의 저택, 2002

세라 다 아라비다의 저택, 2002

세라 다 아라비다의 저택, 2002

세라 다 아라비다의 저택, 2002

 

세라 다 아라비다의 저택, 2002

세라 다 아라비다의 저택, 2002

뷰 맛집

비례

비례는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전체 프로젝트의 성패가 바로 비례에 달려 있다.

집들은 같은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벽, 창, 지붕, 문, 근데 왜 좋은 건축물과 나쁜 건축물의 차이가 날까?

감동을 주는 건축물이 있고,

아무런 인상도 남기지 못하는 건축물이 있다.

에두아르두는 그 차이는 바로 비례에서 온다고 한다.

코트리티크 화장장, 벨기에, 안트베르펜,2011

 

이 장소의 강점은 특히 그 연장성과 광대함에 있다.

그 조망과 정적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화장장은 그가 의도한대로 풍경의 일부가 되길 바랬다.

누군가와 이별하고 저 먼 지평선 너머까지 바라 볼 수 있는,

먼 하늘을 바라보며

보내는 마음을 추수릴 수 있는 공간을 의도했다.

코트리티크 화장장, 벨기에, 안트베르펜,2011

삶을 다한 후에 우리가 어떻게 마지막을 맞이할 것인가에 대한

답변

출처 : 프리츠커수상자들의 작품과 말

 

 

 

 

 

 

 

 

 

5.  프리츠커상, ‘모두를 위한 건축’에 주목하다

 

2010년대 들어 ‘사회성과 공공성 구현’을 주요 심사 요소로 평가

 

Transformation of G, H, I Buildings, Grand Parc, 530 Units, Social Housing / 안네 라카톤, 장 필리프 바살 (사진=프리츠커상 공식페이지)
 

3월 17일 ‘건축계의 노벨상’ 프리츠커상(Pritzker Prize)의 마흔 세 번째 수상자가 발표됐다. 올해 수상자는, 프랑스의 공공건축사 안네 라카톤(Anne Lacaton)과 장 필리프 바살(Jean-Philippe Vassal)이다. 두 건축사는 주로 공공주택이나 공공시설을 리모델링해 건축물이 특정 개인이나 집단이 아닌 사회구성원 모두의 유산으로 남게 했다.

심사위원단은 “두 건축사가 시민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사회적 건축의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 상을 수여했다”며 “두 작가는 생태적 위기 상황을 맞은 지금 시대 상황에 대응해 모더니즘의 유산을 새롭게 갱신하는 건축적 접근법을 정의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수상자 선정에 있어 건축물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건축의 사회성과 공공성 구현을 주요 평가요소로 삼는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 모든 국가는 도시재생과 재개발, 1인 가구 증가 등 과제 등을 공통적으로 안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수상자 라카톤과 바살은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문제에 대한 대처 방안으로 기존 거주자들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고 추가로 건축이 가능한 대지를 세심하게 물색하는 ‘질적 조밀화’, 재정 낭비와 주거인 수 감소를 필연적으로 가져오는 ‘철거 후 재건축’을 되도록 하지 않음, 그리고 공간 확보를 위한 ‘더 높이 짓기’를 제시했다.

또 리모델링 당시 원래 살고 있던 사람들이 계속 그곳에서 주거를 유지할 수 있게 했으며, 건물주와의 협의를 통해 같은 공간을 두 배로 증축한 뒤에도 임대료를 올리지 않도록 합의했다.

이 건축사 듀오는 건축물 자체뿐 아니라 ‘건축사의 사회적 역할과 건축물의 공공성’에 방점을 두고 작업에 임했고 프리츠커상 주최 측은 이런 점을 높이 사 이들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과거 프리츠커상 수상자 명단에는 대중에게 잘 알려진 건물을 만든 유명 건축사를 주로 찾아볼 수 있었다. 대표적 인물은 링컨센터와 에이티앤티(AT&T) 본사 등 현대 뉴욕의 유명 건축물을 디자인한 필립 존슨(Philip Johnson),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앞 유리 피라미드를 설계한 것으로 잘 알려진 중국계 미국인 건축사 이오 밍 페이(Ieoh Ming Pei), 조르주 퐁피두 센터의 공동 설계자 렌조 피아노(Renzo Piano)와 리처드 로저스(Richard Rogers) 등이다.

이렇게 소위 ‘스타 건축사’에 주목하던 프리츠커상이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특성에 맞춰 환경, 빈곤, 재난 대응 등 사회적 가치를 담아온 건축사들에게 관심을 돌리기 시작한 것은 2010년대 들어오면서부터다. 

 

House in Bom Jesus(2007) Braga, Portugal / 에두아르두 소투 드 모라 (사진=프리츠커상 공식페이지)
 

지난 2011년 프리츠커 상 심사위원들은 포르투갈의 건축사 에두아르두 소투 드 모라를 수상자로 선정하며 “소투 드 모라는 건축적 전통을 전하는 작품을 만들어왔다. 그는 항상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염두에 둔다”고 평가했다.

 

Paper Log House(2001) Bhuj, India / 반 시게루 (사진=프리츠커상 공식페이지)
 

그 이듬해에는 중국의 전통을 현대 건축물 디자인에 적용한 왕슈(王澍·Wang Shu)에게 수상의 영예가 돌아갔으며 2014년에는 일본과 아프리카, 인도 등지의 재난 및 난민 문제를 고민하며 저렴하고 건축이 용이한 종이를 활용해 임시 거주 공간들을 설계한 일본 건축사 반 시게루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UC Innovation Center(2014) / 알레한드로 아라베나 (사진=프리츠커상 공식페이지)
 

2016년에는 칠레 출신의 사회참여 건축사로 자신의 나라 북부 이키케라는 곳에서 ‘빈민을 위한 공동프로젝트’를 진행한 알레한드로 아라베나(Alejandro Aravena)가 프리츠커상을 받았다. 아라베나는 프로젝트 과정에서 각 세대에 돌아가는 정부의 건축지원금이 부족하자 절반만 완성된 주택을 지은 뒤 나머지 절반은 미래 돈을 더 벌면 완성할 수 있도록 했다.

“진정한 설계란 스스로 건축할 수 있는 능력을 주는 것”이라는 말을 남긴 아라베나는 올해 프리츠커상 심사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Indian Institute of Management Bangalore, 1977–1992 (Multiple Phases) Bangalore, India (사진=프리츠커상 공식페이지)
 

2018년 인도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프리츠커상을 받은 발크리슈나 도시(Balkrishna Doshi)는 도시 서민들을 위한 공동주택 설계에 한 평생을 바친 인물이다. 1955년 건축사사무소를 연 이래 그는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살 만한 집을 짓는 일을 평생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전해진다. 그의 열정은 1987년 8만 명이 살 수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인 ‘아라냐 공동주택’(Aranya Low Cost Housing, 인도르)으로 이어졌다.

 

Parnell Square Cultural Quarter, City Library Dublin, Ireland / 이본 파렐, 셸리 맥나마라 (사진=프리츠커상 공식페이지)
 

지난해에도 프리츠커상 주최 측은 출신지 아일랜드를 비롯해 영국, 프랑스, 페루, 이탈리아 등 유럽과 남미 등에서 학교와 관공서 등의 공공건축물 설계에 힘을 쏟은 여성 건축사 이본 파렐(Yvonne Farrell)과 셸리 맥나마라(Shelley McNamara)를 수상자로 선정했다.

 서정필 기자 htgsj@naver.com
  저작권자 ©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