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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이야기 ■/칼 럼

건축은 예술인가

        

 

 

          건축은 예술인가

 

 

  " 좋은 건축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

  " 책을 많이 읽어라! "

 학교 다닐 때 어느 교수님의 이야기가, 그 때는 무성의한 답변으로 들려서

별로 실천하지 못 했는데

책을 많이 읽고, 음악을 많이 듣고, 영화를 많이 보고, 여행을 많이 하고

다양한 직간접 체험을 통해서 사고하고, 고민하고, 상상해서

궁극적으로는 인간다운,

인간을 위한 건축을 하라는 이야기였음을 한참 후에나 짐작하게 되었다.

 

 하나의 건축물이 완성된다는 것은,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인간의 이상과 현실, 생활과 감성, 과거의 전통과 인습,

미래의 변화, 개인과 집단 등 인간과 관련된 모든 문제를 다루어야하는

복합성과 종합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 시대, 그 사회를 가장 잘 표현하는 문화 행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좋은 건축주가 좋은 건축을 만듭니다. >

 

 내가 좋아하는 후배건축사의 명함에 새겨져 있는 문구이다.

좋은 건축을 만들기 위해서는 건축주의 역할이 중요한데,

좋은 건축을 구별할 수 있는 안목을 기러기 위해서, 건축주도 같이 공부하고 노력해야 된다는 말이다.

 음악, 미술, 문학 등의 순수예술이야 작가 혼자만의 산고로도 탄생하지만,

건축은 작가의 아이디어와 건축주의 자본이 결합되어야만 비로소, 현실화 될 수 있다는

특성이 있어서, 아무리 좋은 설계안이라도 건축주를 이해시키지 못하면, 쓰레기통으로 사라질 수밖에 없다.

 호주를 대표하는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 (요른 웃존) >는, 설계현상공모 1차 예선에서 이미 탈락했으나,

심사위원장의 혜안으로 당선작으로 부활하여, 오늘날 세계적인 명물이 되었다.

이처럼, 건축주의 역할이 세계의 역사를 바꿀 수도 있다.

 

“ 건축이란 얼어붙은 음악이다.”

 

 대문호 <괴테>의 아주 시적인 표현이다.

건축을 통해서, 음악과 시를 이야기할 수 있다면, 그 도시는 얼마나 낭만적이고 이상적인 사회가 되겠는가?

가능할 것 같지 않은 <노래하는 도시>가 우리나라에서도 시도가 되고 있다.

파주의 출판단지와 헤이리 예술인마을이다.

 정치가나 행정가는 배제하고,

건축주와 건축가의 시각으로 마을을 만들어 나가는,

인간중심형 자연생태도시를 그 곳에 가면 만날 수있다.

 건축주와 건축가의 무한한 신뢰와 노력이 빚어 낸 결과물을

그 곳에 가면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정리하면

건축은 인간의 삶과 철학을 담는 도구일 뿐이지만

그기에, 상대방의 역할을 존중하는 신뢰와 열정과

이웃을 배려하는 사회성과 공동체의식까지 더해지면

예술의 경지에까지 이르는 기적을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2009.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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