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7) - 2025 경남건축사회 중국 건축답사(상하이 천고정쇼 - 04.13.)
상하이 천고정쇼(上海千古情, Shanghai Romance Show)
상하이 천고정쇼(上海千古情, Shanghai Romance Show)는 중국 송성(宋城) 그룹이 기획한 대형 공연 시리즈의 하나로, 상하이의 역사와 문화를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 예술로 재해석한 공연입니다. 천고정(千古情)은 ‘천년의 사랑’, ‘영원한 정(情)’이라는 뜻으로, 중국 각 지역의 역사와 전설, 사랑 이야기를 현대적 감각과 첨단 무대기술로 풀어내는 송성가무쇼의 브랜드입니다. 상하이뿐 아니라 항저우, 장자제, 싼야 등 여러 도시에서 각 지역 특색에 맞는 버전으로 공연되고 있습니다.
1. 공연 구성과 특징
● 상하이의 역사와 사랑 이야기: 상하이 천고정쇼는 상하이의 고대부터 근대, 현대에 이르는 역사를 무대 위에 펼쳐냅니다. 전국시대 황푸강 준설, 개항기 상하이, 전쟁과 혁명의 시대, 현대적 도시로의 변모 등 주요 장면들이 웅장한 음악, 춤, 퍼포먼스로 재현됩니다.
● 첨단 무대기술: 바닥에 물을 채워 실제 물 위에서 펼쳐지는 장면, 드론과 홀로그램, 레이저, 3D 영상 등 최첨단 무대장치가 동원되어 관객에게 몰입감과 감동을 선사합니다.
● 대규모 출연진과 스케일: 수십 명의 배우, 무용수, 곡예사가 동원되며, 무대가 객석까지 확장되어 물안개, 비누방울, 특수효과 등으로 관객이 직접 체험하는 듯한 현장감을 줍니다.
● 상하이의 ‘신청년’과 각성의 시대: 공연 후반부에는 상하이 근대사, 특히 20세기 초반 ‘신청년(新青年)’ 세대의 각성과 시민들의 혁명적 움직임을 다루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이 장면은 유관순, 안중근 등 한국 독립운동가의 모습과도 유사한 분위기로, 상하이 시민들이 외세와 억압에 맞서 각성하고 혁명에 나서는 모습을 극적으로 연출합니다.
2. 신청년(新青年)과 상하이 천고정쇼의 역사적 맥락
*신청년(新青年)*은 1915년 상하이에서 창간된 중국 최초의 근대 지식인 잡지이자, 5·4운동(1919)과 신문화운동의 상징입니다. 신청년은 전통 유교적 질서와 봉건적 사고를 비판하고, 과학·민주·평등·자유의 새로운 사상을 전파하며 중국 근대화의 길을 열었습니다.
상하이 천고정쇼에서는 이 ‘신청년’ 세대의 각성과 시민 혁명, 그리고 상하이가 겪은 전쟁과 고난, 근대적 도시로의 변모 과정을 예술적으로 표현합니다. 공연 후반부에는 시민들이 무대에 나와 혁명적 함성을 외치고, 외세에 맞서는 각성의 순간이 극적으로 연출됩니다. 이 장면은 상하이의 역사적 아픔과 자부심, 그리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시민정신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3. 공연 관람 및 체험
● 위치: 상하이 송성파크(上海宋城乐园) 내 전용 극장
● 공연 시간: 하루 2회(오후 2시, 7시), 공연 전후 테마파크 내 다양한 체험존 운영
● 관람 포인트: 공연 전후로 테마파크에서 중국 전통문화, 상하이 근대사, 다양한 포토존과 체험관을 즐길 수 있음.
4. 관람 후기와 사회적 의미
상하이 천고정쇼는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 3대 쇼”로 꼽히며, 라스베가스의 O쇼, 파리의 물랑루즈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화려한 무대와 스토리텔링, 중국적 감성을 결합한 공연입니다. 공연을 통해 상하이의 역사와 시민정신, 중국의 근대화 과정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으며, 특히 ‘신청년’과 혁명의 시대를 다루는 장면은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한국 관객들에게는 안중근, 유관순 등 독립운동가의 서사와도 닮은 점이 많아 공감대를 형성하며, 중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상하이의 정체성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5. 정리
상하이 천고정쇼는 상하이의 유구한 역사와 근대적 각성, 시민정신을 첨단 무대예술로 풀어낸 대형 공연입니다. 공연 속 ‘신청년’의 각성과 혁명 장면은 상하이와 중국의 근대화, 시민 의식의 성장, 그리고 새로운 시대를 향한 희망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테마파크와 결합된 이 공연은 상하이 여행의 필수 코스로, 중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눈에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문화 콘텐츠입니다.
경극 <패왕별희>를 공연할 것이라는 정보가 있어서 기대를 하고 갔는데 많이 실망했다
항우와 유방 중에서 과연 누가 영웅인가를 따져 볼 좋은 기회였는데, 김칫국만 마시게 된 셈이었다
상하이 천고정쇼 (上海千古情, Shanghai Romance Show)는 어릴 때 신기하게 보았던 '유랑극단과 스커스'의 향수와 추억에 잠시 빠지게 만들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길고 지루했다
이참에, 경극 <패왕별희>를 정리해 보았다
경극 <패왕별희>
<패왕별희>(霸王別姬)는 중국 경극의 대표적인 명작으로, 초한지(楚漢志) 시대의 영웅 초패왕 항우(項羽)와 그의 연인 우희(虞姬)의 비극적 이별을 그린 작품이다. 경극은 노래, 대사, 동작, 무술, 화장, 의상, 소품 등 다양한 예술 요소가 결합된 중국 전통 공연 예술로, <패왕별희>는 그중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지고 사랑받는 레퍼토리이다.
줄거리
이 작품은 진(秦)나라 멸망 후, 항우가 한나라 유방과의 전쟁에서 패해 오강(烏江)까지 쫓기게 되면서 시작된다. 패배를 직감한 항우는 우희에게 도망쳐 살라고 권하지만, 우희는 항우 곁을 떠나지 않겠다며 그의 앞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이후 항우 역시 자결하며, 두 사람의 비극적 사랑과 절개가 극적으로 마무리된다.
“비통함 속에서도 우직해 보이는 패왕의 장렬한 패전, 그리고 우희가 죽음으로 지킨 사랑이 주요한 메시지다. 천하무적의 영웅, 천군만마를 다스리는 맹장, 그리고 ‘역발산기개세(力拔山氣蓋世)’라며 천하를 호령하던 패왕 항우의 좌절과 그와의 사랑을 죽음으로 지키고자 하는 우희의 절개에서 서사적 감상과 인간적 비장미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이 작품은 영화 <패왕별희>(1993, 천카이거 감독)로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영화는 경극 무대와 예술가의 삶, 20세기 중국의 격동을 함께 다루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
경극 <패왕별희>는 항우와 우희의 비극적 이별을 그린 중국 전통 예술의 결정체로, 절개와 사랑, 영웅의 몰락, 인간적 비장미를 노래하는 경극 최고의 명작이다. 화려한 무대와 깊은 감성, 역사적 상징성을 모두 갖춘 이 작품은 오늘날까지 중국 문화와 예술의 정수로 평가받고 있다.